장난감 고르기 북새통 "추억 사라져 아쉬워요"
그야말로 북새통이었다. 산더미 처럼 쌓인 장남감, 마음에 드는 장난감을 남보다 먼저 차지하려는 아이들, 계산대 앞에 길게 늘어선 고객들…. 지난 주말 찾았던 LA동부 치노힐스 지역의 토이저러스 매장의 모습이다. 토이저러스가 폐점세일을 시작한 것은 지난 23일. 폐점세일 현장답게 매장 곳곳에는 '최대 30%까지 세일'을 한다는 대형 포스터가 걸려 있었고, 진열대 마다 할인이 적용된 금액을 안내하는 표가 붙어 있었다. 하지만 세일 첫 주간이라 그런지 대부분 10%할인률이 적용됐고, 파티용품 등 일부 품목만 30% 정도 싼 가격에 구입이 가능했다. 하지만 코너마다 파란색 카트에 크고 작은 장난감을 싣고 다니는 고객들로 북적였다. 한 고객은 "이 장난감은 별로 재미도 없을 것 같은데 꼭 사야겠니?"라고 아이를 달래보기도 하지만 이미 벽에 대고 얘기하는 격이었다. 아직 큰 폭의 할인이 시작되기 전이지만, 플레이스테이션이나 마블, 아메리칸 걸 등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제품은 이미 품절 상태다. 자전거와 전동 퀵보드, 유아용 자동차 등도 대부분 판매됐으며 아이와 함께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모노폴리, 스크래블 등의 게임 역시 인기였다. 토이저러스에서만 판매하는 레고 등 독점 상품 코너에는 특히 아이들로 붐볐다. 레고는 5%밖에 할인이 적용되지 않았지만 이미 절반 이상의 제품이 빠져 나간 상태였다. 매장 계산대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은 "세일 시작 이틀째인데 정말 많은 고객이 매장을 찾고 있다"면서 "폐점세일이기 때문에 반품이나 교환은 당연히 되지 않고, 기프트카드는 다음 달 15일까지만 사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토이저러스와 함께 폐점세일에 들어간 베이비저러스의 매장은 다소 한산한 모습이었다. 토이저러스와 동일하게 최대 30%까지 할인이 진행됐으며 아기 침구나 카시트, 유모차 등은 10%, 의류는 대부분 20%까지 할인된 금액에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세일 2주째 되는 주간부터 50% 이상 할인율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현재 분위기로는 2주가 되기 전 대부분의 제품이 품절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부모들의 표정은 아이들처럼 마냥 즐겁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70년 전통의 세계 최대 완구 유통업체, 그들의 어린시절 추억이 담겨 있는 매장의 마지막 모습이기 때문이다. 홍희정 기자 hong.heejung@koreadaily.com